셋로그라는 앱이 요즘 유행하는 걸 보면서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구상만 해두고 실행에 못 옮긴 것과 방향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기존 소셜 네트워크가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갈 때 글에서 영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는데, 그 흐름이 다음 단계로 가고 있다는 걸 감지하고 그런 서비스를 구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먼저 만들었고, 잘 되고 있습니다.

이걸 보고 다시 확인한 게 있는데, 비즈니스 로직을 먼저 보는 사람이 번다는 겁니다.


쓰레드와 유튜브를 할 때 제일 먼저 물었던 것

쓰레드와 유튜브 쇼츠를 자동화로 수익화해본 적이 있는데,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한 건 “이게 누구에게 소비되는가”였습니다.

쓰레드는 알고리즘에 갇히는 경향이 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묶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글을 클릭하는지를 먼저 분석했습니다. 제가 직접 클릭하게 되는 글들을 기반으로 패턴을 잡았고, 그걸 역산해서 콘텐츠 방향을 잡았습니다.

유튜브 쇼츠는 솔직히 처음엔 대충 떼우려는 접근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도 결국 같은 질문으로 돌아오게 됐는데, 누가 보고 왜 클릭하는지를 모르면 올려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빠르게 확인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소비 로직은 사실 단순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처음엔 그냥 글만 잘 뽑히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비즈니스 로직 자체를 이해하려고 하게 됐고 지금도 계속 연구 중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글이 소비되는 기본 패턴은 이렇습니다. 이슈가 되는 것들, 상승하는 키워드들이 생깁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주변 미디어, 주변 사람들, 광고 등을 통해 거기에 노출됩니다. 그리고 결국 네이버 검색창에 그 키워드를 칩니다. 블로그에 들어옵니다.

꽤나 단순하고 당연한 로직인데, 이걸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과 막연하게 아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로직을 명확하게 알면 최적화할 지점이 보입니다. 어떤 키워드를 잡을지, 얼마나 경쟁이 있는지, 언제 올릴지가 다 거기서 나옵니다.


플랫폼마다 로직이 다릅니다

쓰레드와 인스타그램은 팔로워에게 콘텐츠가 배포되는 구조입니다. 올리면 팔로워 피드에 먼저 뜨고, 반응이 나오면 알고리즘이 더 퍼뜨립니다. 팔로워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고, 팔로워가 쌓이면 올릴 때마다 기본 도달이 생깁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반대 방향입니다. 검색하는 사람이 콘텐츠를 끌어당기는 구조입니다. 팔로워가 없어도 검색에 걸리면 읽히고, 한 번 상위에 자리 잡은 글은 검색 수요가 있는 한 계속 노출됩니다.

같은 글쓰기처럼 보여도 최적화해야 하는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SNS에서 키워드 SEO를 고민하면 시간 낭비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팔로워를 모으는 전략을 쓰면 엉뚱한 게임을 하는 겁니다.


로직을 먼저 보는 사람이 번다

셋로그 얘기로 돌아오면, 글에서 영상으로 콘텐츠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읽은 건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같은 걸 봤고, 그 사람은 실행했습니다.

결국 비즈니스 로직을 파악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걸 먼저 파악하고 먼저 움직이는 게 핵심입니다. 로직이 보여도 구상에서 멈추면 나중에 기시감을 느끼는 사람이 됩니다.

어느 플랫폼이든 돈을 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대부분 콘텐츠 품질이 아니라 그 플랫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고 있느냐에서 먼저 갈립니다. 로직을 알면 무엇을 최적화할지가 보이고, 모르면 열심히 해도 방향이 틀린 채로 열심히 하게 됩니다.


지금도 네이버 블로그 로직을 계속 연구하고 있는 이유가 그겁니다. 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최적화가 멈추니까요.